블리자드는 20일 연례 커뮤니티 게임 축제 블리즈컨라인을 개최했다. 행사는 2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행사 첫날 열린 행사 개막식과 임원진 인터뷰 세션은 블리자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구원의 동아줄 된 ‘과거의 유산’
디아블로2는 2020년 출시된 고전이다. 당대에 이름을 날린 것은 물론,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핵앤슬래시 장르 게임의 표준을 정립하고, 향후 등장한 수많은 게임에 영향을 미쳤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이번 블리즈컨라인에서 블리자드의 수많은 게임 중 단연코 돋보였다.
이번 행사에서는 새 IP나 뚜렷한 신작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디아블로2 리마스터마저 없었다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을 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단지 그래픽·사운드 요소만 수정한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새삼 블리자드 과거 IP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다만 과거의 유산을 그대로 활용해서 화제를 모으는 일은 앞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J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이 임원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더이상 리마스터화할 게임이 없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모회사 액티비전과 경영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블리즈컨라인 역시 이런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신작 공개는 없었고 오버워치2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오버워치 업데이트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블리자드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스타크래프트·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라인업은 과감히 한 세션에 몰아넣었다. 업데이트나 신작 소식을 공개하기보다는 e스포츠 경기, 카봇 애니메이션 등 이용자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 그쳤다.
블리자드 e스포츠 사업의 핵심인 오버워치는 개막식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최근 연간 실적발표·컨퍼런스콜에서 오버워치2를 연내 출시할 수 없다고 밝힌 탓이다. 다만 본 행사에서는 개발 진척 사항 일부는 소개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의 목마름을 개선하지는 못했다.
제프 카플란을 비롯한 오버워치 제작진이 직접 등장해 오버워치2 관련 소식을 전했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수백가지의 PvE(몹과의 전투) 모드가 가능하거나 환경 요소 도입을 제외하면 사운드와 의상 등의 그래픽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수준이었다.
꾸준한 성적을 내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어둠의 땅, WoW 클래식의 경우는 각각 첫 대규모 업데이트와 확장팩 ‘불타는 성전’ 추가 소식을 알렸다. 하스스톤은 기존 기본 카드를 대체하는 카드 세트인 ‘핵심 세트’ 235장을 새로 제작해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미래 30년에는 자신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블리자드 신작 소식이 뜸했던 이유는 게임이 어느 정도 준비됐다고 생각했을 때가 되어야 이를 공개하는 철학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수많은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신 향후 30년에 기존 IP를 확대하고 완전히 새로운 게임 유형을 발굴하는 등 꾸준히 새 시도를 이어갈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단순한 그래픽·게임 시스템의 발전은 물론, 블리자드가 현재는 게임을 출시하지 않는 가상현실(VR) 플랫폼까지 거듭 언급했다. 블리자드의 유명 IP를 VR 환경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진 이유다.
애드햄 부사장은 "기술, 아트 영역은 물론, VR 같은 신기술과 관련한 흥미롭고 놀라운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30년 전에는 텍스트, 흑백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었다. 미래 30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게임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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