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韓에 추가 투자 어려워…中 등 대안 있어"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파업이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어렵게 한다.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위 임원이 한국GM 노동조합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한국의 생산 물량을 다른 국가로 옮길 수 있다며 사실상 철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스티브 키퍼 미국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18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GM 노조가 차량 생산을 인질로 잡고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신차 배정 등 신규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키퍼 사장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GM 공장 대부분을 총괄하는 임원이다.
그는 “노조의 파업으로 이번주 주말까지 생산차질이 2만대에 달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산 손실 6만대까지 감안할 때 한국GM이 올해 이익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국GM은 지난달 30일부터 계속된 노조의 부분파업 탓에 현재까지 약 1만70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노조가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를 20일까지 연장하면서 이 규모는 2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올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앞세워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한국GM의 당초 목표 역시 달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노조의 이 같은 행보가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한 키퍼 부사장은 “수주 내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키퍼 부사장의 발언이 그간 한국GM이 위기를 겪을 때마다 수면 위로 올라왔던 ‘한국 철수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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